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 만들어보겠습니다. 많은 국민들의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7일 삼성전자 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회장이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을 거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별도의 행사나 취임사 발표 없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을 나서며 취재진에게 회장 취임 소감을 밝혔다. ‘국정농단사건 때 회장 취임 안하겠다고 했는데 번복한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앞서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던 2017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마지막 회장”이라고 언급하며 부회장으로 남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주기를 맞아 전·현직 삼성 경영진 300여 명 앞에서 밝힌 소회로 취임사를 대신했다.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글에서 그는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 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이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