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으로 취임했고, 7월 출범한 국무총리 산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에서도 한덕수 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최 회장은 6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참석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 회장은 BIE 총회에서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등을 지원하고,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들을 접견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호소했다. 프랑스 일정 직후에는 일본을 방문해 현지 경제인들에게 지지를 당부했고 7월에는 대한상의 중심으로 벨기에에서 유치 활동을 벌였다.
최 회장은 7월 초 SK서린빌딩에서 멕시코 외무장관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부산엑스포의 경쟁력을 설명한 뒤 한국이 유치할 경우 멕시코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 지원을 적극적으로 당부했다. 같은 달 최 회장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는데, 추모식 참석 이후 주요 사업 파트너들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이어갔다.
8월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공동 주재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2차 회의를 개최했다. 유치 계획서를 확정하고, 하반기 유치 교섭 활동 계획 등을 논의하며 정부와 민간, 국회 등이 한 팀으로 전방위적 유치 교섭을 강화해 가기로 했다. 이날 최 회장은 유치지원민간위원회를 더 확대해 더 많은 힘을 교섭 전선에 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9월에는 다시 일본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양국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으로 구성된 월드엑스포 태스크포스(WE TF)도 지난 6월 신설돼 유치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TF장 및 아시아를 담당한다. 유정준 SK E&S 부회장은 현장지원팀장, 장동현 SK㈜ 부회장은 기획홍보팀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미주·일본·서유럽 담당,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중동·아프리카·대양주·동유럽 담당을 맡았다.
WE TF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 개막 3일 전인 7월 8일부터 폐막일인 14일까지 피지에서 정부·대한상의·삼성·동원산업 등과 함께 피지, 투발루 등 각국 정부 인사를 만나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했다. 조 의장은 12~13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함께 제레마이아 마넬레(Jeremiah Manele) 솔로몬제도 외교장관, 실크(John M. Silk) 마셜제도 상업·천연자원장관, 마크 아티(Mark Ati) 바누아투 외교장관, 수랑겔 휩스(Surangel Whipps) 팔라우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Siaosi Sovaleni) 통가 총리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PIF 정상 회의 기간 진행된 조 의장 등 민관합동 특사단의 유치 지원 활동은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부산엑스포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냈고 일부 국가들은 부산엑스포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참여한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투표권을 가진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미 진행한 투자 및 앞으로 미래 협력 등을 고려하여 담당 국가를 나눴다. 삼성은 네팔·라오스·남아공·레소토 등 31국, SK는 아프가니스탄·아르메니아·몰타 등 24국, 현대차는 페루·칠레·바하마·그리스 등 20국, LG는 케냐·소말리아·르완다 등 10국을 맡았다. 미국·중국·일본·인도네시아 등 사업 연관성이 많은 국가는 여러 기업이 공동으로 담당하며 앞으로 기업들은 전담 국가를 늘릴 예정이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내년 11월 BIE 회원국 표를 통해 결정된다. 내년 9월 7일 우리 정부 대표단이 BIE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공식 유치계획서 제출 이후에도 개최지 결정 시기까지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BIE 관련 주요 일정에 따라 유치 교섭활동 및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