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문 자회사 SK온이 칠레 리튬 기업과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SK온은 지난 4일 칠레 리튬 전문업체 SQM과 내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수산화리튬 5만70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전기차 120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어 두 회사는 앞으로 리튬 추가 공급과 생산시설 투자, 폐배터리 재활용 등 중장기 협력관계 구축도 논의하기로 했다. 1968년 설립된 SQM은 세계 최대 규모 리튬 기업 가운데 하나로 칠레 유일의 수산화리튬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28억6200만달러(약 4조원), 영업이익은 9억2700만달러에 달했다.
SK온 관계자는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라며 “SQM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으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 충족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IRA는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한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도록 하고 있다.
SK온은 지난달 호주 레이크리소스와 2024년 4분기부터 10년에 걸쳐 리튬 23만t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것을 비롯해 호주 글로벌리튬, 스위스 글렌코어 등과 협력하며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