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회장)가 최근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잇따라 만나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을 비롯한 신사업에 대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CEO 취임 이후 칼훈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정·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일 한국에 도착한 칼훈 회장은 지난 4일 이재용 회장과 만났다. 한 재계 관계자는 “칼훈 회장과 이 회장은 배석자 없이 단둘이서 만났다”며 “보잉과 삼성전자 사이에 신사업 협력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회장 승진 이후 처음으로 만난 해외 비즈니스 거물이 보잉 회장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조만간 삼성과 보잉이 신사업 분야 협업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했다.
칼훈 회장은 4일 저녁에는 정의선 회장과 함께 식사를 하며 UAM 협업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그룹 신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고위 임원도 함께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UAM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칼훈 회장은 또 김동관 부회장도 만나 UAM 사업을 논의했다. 한화그룹 또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을 중심으로 UAM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칼훈 회장은 이들 기업인뿐 아니라 한덕수 국무총리도 만났다. 정부 관계자는 “칼훈 CEO가 UAM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보잉과 한국 기업들이 협업해 UAM 사업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