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가 2025년부터 새로 짓는 단독주택 지붕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다음 달 도의회에서 통과되면 도쿄도는 단독주택에도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한 일본 내 첫 지자체가 된다. 일본 내에선 지난해부터 교토부(연면적 300㎡ 이상)와 군마현(연면적 2000㎡ 이상)이 차례로 신축 건물 재생에너지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단독주택은 포함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도 2030년까지 신축 단독주택의 태양광 패널 설치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지만 의무로 규정하진 않았다.
최소 설치 기준은 건축 면적의 5%가 될 전망인데 매년 신축되는 주택과 건물 4만5000건이 해당된다. 도쿄도는 이를 통해 태양광 설비량을 현행의 3배 수준인 200만kW까지 끌어올려 도쿄 전력 소비량의 4% 정도를 담당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1400만명인 도쿄도의 가정과 산업·사무 분야 에너지 사용량은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지역 내에서 생산하는 전력량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 지난 20년간 도쿄도의 산업·사무(-26.7%), 수송(-54.9%) 분야 에너지 소비는 크게 감소했지만 가정의 에너지 사용량은 9.9% 증가했다. 도쿄도는 신규 주택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해 가정 내에서 전력 생산을 늘리고, 송전 설치 비용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NHK는 “글로벌 에너지 부족 장기화에 대비한 에너지 안보 확보의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