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이 된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소셜미디어 보급 확대 등에 따라 데이터 사용이 급격히 늘면서 데이터센터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전기 소비가 워낙 많아 에너지 사용 측면에서 부담을 가중시키는 대표적 시설로 꼽힌다. 24시간 서버가 돌아가는 데다 냉각 장치 가동을 위해 전기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확대는 불가피하다고는 하지만,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서울시 에너지 다소비 건물 상위 50곳 중 12곳이 데이터센터로 조사됐다. 2010년 6곳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로 늘었다.

서울 지역 건물의 에너지 소비 순위를 보면 서울대가 2010년부터 11년째 1위다. 이어 KT 목동IDC1(2위), 가산IDC(4위), KT목동IDC2(7위) 등 10위권 안에 데이터센터 3곳이 들었다. 데이터센터는 한 곳당 에너지 사용량이 많다 보니 2020년 서울시 에너지 다소비 건물 463곳 가운데 건물 수로는 4% 수준(19곳)에 그쳤지만, 사용량은 27만915TOE(석유환산톤수)로 전체(250만422TOE)의 10.8%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 분포한 데이터센터는 약 8000개다. 이 중 3분의 1 정도인 2600여 개가 알파벳·메타·우버·트위터 등 빅테크들이 자리 잡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에 몰려 있다. 댈러스·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같은 경우 한 도시에만 130개 넘는 데이터센터가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 53곳에서 지난해 156곳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188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