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26일 오후 서울 이태원 승지원 앞마당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일행을 맞이하고 있다. 이날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청와대에서 만찬을 가진 뒤 늦은 시간 삼성그룹의 영빈관 격인 승지원으로 이동해 이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한밤에 차(茶)담회를 가졌다./주완중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차담회를 갖는다.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직후인 17일 방한하는 빈 살만 왕세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과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복수의 재계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5대 그룹 회장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별도 회동을 가졌다. 올해 회동에서는 공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65조원)에 달하는 사우디의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사업과 관련이 적은 LG·롯데그룹 대신에 한화그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또 이날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도 별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도중 뤼터 총리를 만나 “2030 부산엑스포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선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뤼터 총리는 차기 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회장은 또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페터르 베닝크 CEO와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나델라 CEO는 15일 한국MS 개발자 행사 참석차 방한하고, 베닝크 CEO는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리는 자사 연구·개발(R&D) 센터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이번 주 방한하는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8월 스페인 현지에서 총리가 접견한 바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다시 한번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