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기업과 손잡고 협력을 강화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에 맞춰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본지 17일 A1면>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이날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스마트시티·수소·화학·농업·제약 등에 걸쳐 총 20여건의 투자협약(MOU)을 사우디 투자부 및 기업과 맺었다. 각 사업액은 수조원으로 차질없이 진행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건설사 3곳과 석유화학 2단계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EPC(설계·시공·조달) 계약을 맺고, 현대로템은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 신도시 철도 협력에 나선다. 삼성물산 등 국내 5개사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그린 수소 협력 분야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롯데정밀화학(화학), DL케미칼(합성유), 제엘라파(제약), 시프트업(게임) 등도 사우디 투자부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코오롱글로벌은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한국벤처투자도 스타트업 투자 분야에서 협력에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한국전력 등도 협약을 맺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환영사에서 “전 세계가 팬데믹, 공급망 불안, 기후 변화,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인플레이션 확산 우려 등 불확실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사우디 양국이 에너지·건설 분야에서 함께 쌓아온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양국이 상호호혜적 동반자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현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