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호텔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고가의 한정판 케이크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9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올해 특별 에디션으로 출시한 연말 케이크 5종은 모두 10만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회전목마를 모티브로 한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20만원의 가격표가 붙었다. 이 케이크는 사슴 장식과 마카롱 등으로 꾸며진다. 한 개를 만드는 데 8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이 호텔은 이 밖에 화이트캔들 케이크(13만원), 스노우볼 케이크(13만원), 센터니얼 가나슈 케이크(11만원), 진저브레드 하우스(12만원) 등도 선보인다. 이 케이크들은 12월 한 달간 각각 30개만 판매한다.
웨스틴조선 서울도 8만5000원~14만원대의 케이크를 선보였다. 가장 비싼 위싱트리 케이크는 14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비싼 제품(12만5000원)보다 1만5000원 올랐다. 해피 제이 산타는 1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케이크 가격은 7만~12만5000원이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은 트러플이 들어간 스노우 글로브 케이크(18만원)를 200개 한정 판매한다. 작년 최고가(8만5000원)와 비교할 때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지난해 가장 비싼 케이크(25만원)를 팔았던 조선팰리스가 올해는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호텔에서 판매되는 한정판 케이크의 가격 인상은 ‘밀크플레이션’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치즈·버터 등 다른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케이크에 들어가는 식자재가 워낙 고가인데다, 크림과 치즈 같은 원자재 값이 워낙 올라서 가격을 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