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5일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단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장단 인사안에 최종 승인을 한 뒤, 4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회장 승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UAE 아부다비를 찾은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아부다비를 찾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당시 왕세제를 만났고, 올해는 대통령이 된 그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5월 UAE 대통령에 선출된 무함마드 대통령은 왕세제 시절부터 매해 겨울 기업인들과 정계 원로 등을 아부다비로 초청해 비공개 포럼을 개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2018년 12월 참석자 명단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칼라일그룹 공동 창업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UAE 출장 귀국길에 “전 세계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와서 전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 회장 출국 전에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안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폭은 크지 않겠지만,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선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상필벌 원칙은 물론 60세 이상 임원은 2선으로 물러난다는 ‘60세 룰’을 적용, 이미 지난 1일부터 퇴임 대상 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30·40 리더’ 바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하고 30대 상무 4명·40대 부사장 10명을 각각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