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회장 승진 이후 첫 해외 사업장 방문지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았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포함된 ‘팀 코리아’가 건설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프로젝트다.
이 회장은 6일(현지 시각)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전 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본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해외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겪는 어려움과 각오를 듣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중장기 전략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7일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난 데 이어 20일 만에 UAE를 찾는 등 중동 국가와의 교류 확대에 부쩍 힘을 쏟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글로벌 경제가 침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새로운 도약을 추진 중인 중동 국가에서 ‘제2의 중동붐’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원유 매장량 세계 5위인 석유 부국 UAE는 ‘아부다비 경제비전 2030′ 전략을 세우고 산업 인프라 첨단화를 통한 제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어 첨단 제조업에 강점을 지닌 우리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