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가 2025년에는 석탄을 제치고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최대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6일(현지시각) 발간한 ‘2022 재생에너지 보고서’에서 “에너지 위기를 맞아 각국이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서면서 재생에너지의 성장이 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5년 초에는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제치고,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석탄은 36.3%를 차지하며 재생(28%), 천연가스(23.4%), 원전(9.9%), 석유(2.4%)를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2025년 재생에너지가 석탄을 제치면서 2027년에는 재생(38.1%), 석탄(29.7%), 천연가스(21.3%), 원전(9.4%), 석유(1.5%) 순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IEA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가격이 급등하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5년(2022~2027년)간 전 세계에서 늘어나는 발전 설비의 90%가 재생에너지일 것”이라며 “이 기간 늘어나는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은 2400GW(기가와트)”라는 전망도 내놨다. 대형 원전 2400기와 맞먹는 용량으로 현재 중국 전력 설비용량 전체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IEA가 예측한 같은 기간 설비용량 확충 규모보다는 30% 늘어난 수치다.
이와 같은 재생에너지 확산은 러-우 전쟁으로 천연가스의 대체재를 찾는 유럽이 주도하고 미국과 중국, 인도 등도 정책 변경과 규제 개선을 통해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미 재생에너지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었지만,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 확보에 주력하게 하면서 이 속도를 훨씬 더 높였다”며 “향후 5년간 세계 곳곳에서 추가되는 재생에너지 설비는 앞서 20년간 확보된 규모와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