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뉴스1

우리나라 전력거래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회복하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원전 전력거래량은 15만2958GWh(기가와트시)로 전체 전력거래량(49만8757GWh)에서 30.7%를 차지했다. 31.7%를 기록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력거래량은 한전이 발전사업자로부터 구매하는 전력량을 뜻한다. 유연탄은 16만5987GWh(33.3%), LNG(액화천연가스)도 14만3205GWh(28.7%)로 30% 안팎을 나타냈다.

원전 전력거래량은 2001년 지금의 전력 거래 구조로 개편된 이후 2013년 한 해를 제외하고 2016년까지 줄곧 30% 이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탈원전’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0%대로 떨어졌다.

올해 원전 전력거래량도 역대 연간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1월까지 15만GWh를 웃돌면서 2015년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15만7167GWh)에 바짝 다가섰다.

올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폐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올여름과 겨울 전력수요 급등에 대비해 정부가 원전 활용률을 높이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한울 1호기가 이달 상업운전에 앞서 시운전을 진행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5년 만에 한빛 4호기가 재가동한 데 이어 내년부터 신고리 2호기가 투입되면 원전 발전량과 거래량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