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10% 가까이 오른다. 가스요금은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감안해 내년 1분기엔 동결하기로 했다.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부터 전기 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9.5%) 인상한다고 30일 밝혔다. 2차 오일쇼크(1980년) 이후 최대 인상 폭이다.
올해 폭등한 LNG(액화천연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일부 반영했다. 하지만 올해만 30조원을 웃도는 최악의 한전 적자를 만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어서 2분기 이후에도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이번 요금 인상으로 4인 가구(월 307kWh 사용 기준)의 월 전기요금은 4022원(부가세 전력기반기금 미포함) 늘어난 5만404원이 된다. 사무용 및 소상공인 요금은 월 1만7030원(월 1300kWh 기준), 중소기업 등 소규모 공장(월 2700kWh 기준) 요금은 월 3만5370원 정도 부담이 커진다.
산업부는 “세계적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국내 요금에 적기에 반영되지 못해 한전 적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한전 경영을 정상화하고, 에너지 공급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액은 올해 연간 인상액 19.3원의 68%에 이르는 수준이다. 앞서 산업부는 한전 정상화를 위해선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한다고 했지만,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을 낮췄다. 정부는 단계적으로 전기요금을 올려 한전 적자를 해소해가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물가 상승률을 0.15%포인트 올리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