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말뫼의 눈물’로 불렸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다음 달 초 컨테이너선 블록을 출하한다. 군산조선소는 조선 경기 불황으로 2017년 7월 가동이 완전히 멈췄다 5년 만인 지난해 10월 재가동에 들어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군산조선소는 다음 달 7일 이곳에서 생산한 블록 출하식을 가진 뒤, 해상 운송을 통해 울산조선소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조선소에서는 여러 모양의 블록을 용접으로 이어붙여 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만든다.

이번 블록 생산을 시작으로 군산조선소는 올해 약 10만t 규모의 블록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길이 280m, 폭 40m, 높이 20m) 최대 5척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지난 2010년 3월 현대중공업은 181만㎡ 부지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군산조선소를 준공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독(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 1기와 1650t 규모 골리앗크레인 등의 설비를 갖췄고, 조선소를 짓기도 전에 건조할 선박을 수주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조선업 불황으로 수주량이 급감해 2017년 가동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조선업 수주 호황으로 다시 살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