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로 혹한기를 맞은 전자 부품 업계가 예상보다 더 나쁜 4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했다.

LG이노텍은 25일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4% 급감했다. 증권 업계는 LG이노텍이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LG이노텍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정부의 봉쇄 조치로 공급망 차질을 빚으며 생산이 부진했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 제품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고 했다.

삼성전기도 이날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9684억원, 영업이익은 1012억원에 그쳤다. 증권 업계는 매출 2조912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PC 등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와 카메라 모듈 등 주요 제품 공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매출의 61%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데 글로벌 경기 악화로 스마트폰 수요 감소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7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31일), SK하이닉스(2월 1일) 등 주요 기업들도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4883억원, 3분기 75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에도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 업계는 추산한다. 이미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1%, 69% 급감했다. SK하이닉스도 1조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