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부터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력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금요일을 하루 앞둔 26일이 전력 수급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력한 한파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2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2023.1.25/뉴스1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6일 최대 전력 수요는 93.5GW(기가와트)로 작년 12월 23일 기록했던 94.5GW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들어 최대 전력 수요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당시 공급 능력은 105.6GW로 예비전력이 11.1GW를 나타냈지만, 최근 들어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 일부가 정비에 들어가며 26일엔 예비전력이 10.6GW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전력이 10GW 이상이면 안정적이라고 보지만, 일부 발전기의 고장과 같은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산업부는 작년 11월 말 올겨울철 전력 수요가 1월 셋째 주에 90.4~94GW를 기록하며 최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강추위가 이어지며 12월 23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한파가 물러가며 오히려 1월 들어선 전력 수급이 안정적인 상태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25일은 휴무인 기업도 많지만, 26일부턴 산업체가 대부분 조업을 재개하는 데다 영하 15도 아래인 강추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3일 연속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설 연휴 마지막 날 63.8GW였던 전력 수요는 올해 연휴 후 첫째 날 78.8GW, 둘째 날 82.6GW로 급격히 늘고 있다.

이날 서해안과 수도권에 눈이 내리고, 흐린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태양광발전이 제 역할을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던 지난해 12월 넷째 주에는 전체 태양광 설비 중 10분의 1 정도만 가동된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