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는 이날 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기록으로,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한 것도 처음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6조5709억원(48.5%), 영업이익은 7404억원(69.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9659억원, 영업이익은 4908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 기록이다.

경기 용인 기흥구 삼성 SDI 본사 입구. /뉴스1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에너지 부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3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8% 증가했다. 삼성SDI는 “당초 중대형 전지는 수요 둔화가 우려됐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었다”며 “자동차 전지는 주력 제품인 P5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ESS(에너지 저장 장치)용 전지도 전력용 프로젝트에 공급돼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에도 전기차와 ESS 배터리 중심으로 매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전지는 작년 준공한 헝가리 2공장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양산하는 등 신규 공장 가동이 확대되면서 P5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삼성SDI 측 설명이다.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5배 이상 높은 46파이 배터리(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전해질로 액체 대신 고체를 써 폭발 위험을 크게 낮춰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 속도도 높이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이날 “현재 천안 사업장에 투자 중인 46파이 라인은 올해 상반기 설비 셋업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수원 영통 삼성SDI 연구소에 구축하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시험 라인에 대해서도 “하반기 중 소형 샘플을 제작해 본격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