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신규 선박 발주가 작년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수주 호황으로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국내 조선업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신규 선박 발주량은 작년보다 49% 감소한 2200만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표준환산톤수), 한국 조선사 수주량은 48% 감소한 850만CGT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조선사 수주액도 52% 줄어든 220억달러(약 27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를 대거 따낸 국내 조선업계는 약 3750만CGT에 해당하는 수주 잔량을 갖고 있다. 약 3~4년치 물량에 해당한다.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치를 작년보다 크게 낮춰 잡은 것도 같은 이유다. HD현대는 계열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를 157억달러(약 19조원)로 작년보다 10% 낮췄다. 대우조선해양도 전년 수주 목표 대비 22% 낮춘 69억8000만달러로 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선박 수주 잔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