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국민들의 부담은 여전히 무거울 전망이다. 유럽의 이상고온현상과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중국의 봉쇄 정책 영향으로 현재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축을 위한 수요가 몰리고 중국에서 보상 소비가 폭발하면 LNG(액화천연가스)와 국제 유가가 다시 급등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폭등했던 국제 LNG 가격은 올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겠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배가량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여름·겨울 천연가스(헨리허브 기준) 선물 예상 가격을 MMBtu(열량 가격 단위)당 3.7달러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낮은 가격이지만 2020년 9월 MMBtu당 1.3달러이던 것과 비교했을 땐 세 배 가까운 가격이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해제와 5월 이후 유럽의 LNG 재고 비축 등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이 다시 폭등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가스 수요는 0.4% 증가하는데, 중국의 경우 수요가 6.5%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CNN은 “가스 재고를 채우기 위한 막대한 노력과 절약에도 전 세계 LNG 가격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격이 단기간에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국제 유가(브렌트유 기준)의 경우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었던 국제 유가가 작년 4분기 이후 70~8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다시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하반기 유가를 100~110달러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2023년 원자재 가격 전망에서 올해 국제 유가가 꾸준히 올라 3분기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최근 펴낸 월간 석유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평균 1억170만배럴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중국 리오프닝이 유가를 배럴당 15달러는 높이는 효과를 내고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의 감산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