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등 단거리 국제선 여객이 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국제 항공편 탑승 정보. /뉴스1

대한항공 계열의 저가 항공사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116억원을 거뒀다. 2019년 1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다. 연간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140%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853억원에서 672억원으로 줄었다. 진에어는 “작년 하반기부터 일본·동남아 등 주요 국가 위주로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했다.

코로나로 오랜 침체기를 견뎌 온 LCC(저비용 항공사) 실적이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덕에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코로나 시기 대한항공·아시아나 같은 대형 항공사(FSC)는 화물 운항을 늘려 줄어든 여객 수요에 대응해 왔지만, 단거리 국제선 운항이 매출의 대부분이었던 LCC들은 회사 존립을 위협받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달 국적 LCC의 국제선 탑승률이 코로나 전보다 높은 89.9%까지 오를 정도로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됐다. 업계에선 지난해 10월 재개된 일본 무비자 입국이 터닝 포인트였다고 말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인천~간사이 노선의 2022년 12월 운항 편수는 675편, 여객 수는 12만2583명이었다. 2019년 12월(운항 편수 682편, 여객 수 9만1014명)과 비교하면 운항 편수는 거의 회복했고, 여객 수는 늘어났다. 인천~나리타 노선도 마찬가지다. 2019년 12월이 일본 불매 운동 영향이 남아 있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일본 여행 수요는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었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12월 국제선 여객 48만4583명을 수송해 2019년 12월의 70%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9월 1만3796명에 불과하던 제주항공 일본 노선 여객은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10월 8만9094명으로 급증했고 12월엔 26만5130명에 달했다. 제주항공은 3년 4개월 만에 신입 승무원 공채도 재개했다.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다른 LCC도 1월 국제선 여객 수가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인 2020년 1월의 80~87% 수준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