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도심공항터미널이 지난달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심공항터미널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무기한 운영을 중단해왔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운영 재개를 검토해왔으나, 적자 누적 등의 이유로 결국 폐쇄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민간사업자인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가 운영해온 서울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은 지난달 4일 탑승권 발급과 수하물 위탁을 위한 체크인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해 12월 20일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이사회에서 도심공항터미널의 폐쇄를 결정했고, 같은 날 국토교통부에 폐업을 신고해 수리됐다. 2020년 4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용객이 줄며 2년 10개월간 체크인 서비스를 임시 중단했었는데, 다시 재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서울 삼성동에서 인천공항을 잇는 공항리무진 서비스는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1990년 문을 연 도심공항터미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10여 곳의 외국 항공사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해온 국토교통부 지정 공항시설이다. 강남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탑승 절차를 미리 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기업인들과 서울 시민들 사이 인기를 끌었다. 2010년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G20 정상회의’ 당시에는 외국 정상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오가는 통로가 되기도 했고,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터미널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모바일 체크인이 활성화돼 터미널을 찾는 승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자 이용객이 급감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지난 2년간 연간 4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재개 여부를 두고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와 국토교통부, 항공사 등이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고, 강남구민 6만5000여 명이 ‘도심공항터미널 운영 재개 서명운동’까지 했지만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민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 재개를 위한 지원책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수익성을 개선할 만큼 파격적 지원은 어려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