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과 미국 포드가 튀르키예 현지 기업 코치와 함께 추진하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이 무산됐다. 코치는 7일(현지 시각) “전기 상용차 배터리 생산 투자와 관련한 포드, SK온과의 양해각서(MOU)가 종료됐다”며 “배터리 투자 실현을 위해 포드, LG에너지솔루션과 사전 협의 중에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3사는 8일 밝힌 공동 입장문에서도 “포드, SK On, 코치의 MOU가 상호 합의에 의해 종료됐다”며 “포드와 코치는 튀르키예의 배터리 생산에 대한 계획을 계속 진행 중이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적인 세부 사항이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다.
SK온은 포드와 함께 튀르키예에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지난해 3월 발표했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해 유럽의 전기 버스·트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튀르키예 현지의 대기업 코치와도 협력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고금리 기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유럽의 전기차 수요가 부진하면서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끝내 투자 계획이 무산됐다. 미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초 “포드가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