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천궁Ⅱ의 발사 장면. /방위사업청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이어간 방산업계가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계약 물량이 잇따라 인도되며 실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수주 전망도 밝다.

LIG넥스원은 9일 지난해 매출 2조2208원을 기록하며 1976년 금성정밀로 창립한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4.3% 늘어난 179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TTI와 2조6000억원에 이르는 천궁Ⅱ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에 사우디아라비아도 관심을 보이며 10조원 이상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또 대전차 휴대용 미사일인 현궁도 영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날 루마니아 국영 방산기업인 롬암(ROMARM)과 대공미사일 개발과 현지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지난해 8월 2025년까지 폴란드에 K2 흑표 전차 180대를 납품하기로 계약한 현대로템도 작년 영업이익이 83.9% 급증한 147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올해는 820대 규모 폴란드 2차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과거 30% 수준이었던 방산 분야 매출 비중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민항기 기체 부문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된 KAI도 이르면 5월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를 인도하며 올해는 영업이익이 3000억원대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K9 자주포, 레드백보병전투장갑차 등이 수출을 이끌며 실적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