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에 입항하고 있는 HMM 컨테이너선. /DPA 연합뉴스

한국 대표 해운사 HMM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운 운임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높게 유지된 결과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해운 운임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HMM은 2022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2021년 대비 4조7927억원(35%), 영업이익은 2조5680억원(35%) 늘어난 사상 최대 수치다. HMM은 2021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1년만에 이를 경신한 것이다. HMM은 “코로나와 미국 항만 적체 영향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전 노선 운임이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자체 선박 확보 및 초대형 선박 투입에 따른 운임 원가 및 체질 개선으로 효율이 증대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해운 운임이 급락하면서 HMM 실적도 둔화됐다. HMM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5279억원, 영업이익 1조258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6%, 53.4% 하락한 수치다. 전세계 15개 노선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SCFI)는 지난해 1월 평균 5067포인트에서 지난해 12월 평균 1129p로 하락했고, 지난 10일에는 995.16p까지 떨어져 2년 8개월만에 1000p 밑으로 하락했다.

HMM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에너지 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7월 발표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컨테이너·벌크 부문 등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HMM은 2026년까지 선박, 터미널, 물류시설 등 핵심자산에 1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7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