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TV사업장을 방문해 다음달 출시할 주력 신제품을 직접 점검했다. 특히 1억원대의 마이크로 LED 제품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차세대 시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21일) 수원 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경영진들과 올해 전략 제품을 점검했다. 신제품을 시연하면서 삼성전자 TV 제품 전반의 사용성과 소프트웨어 개선 현황 등을 체크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TV 리모컨을 만지며 “사용자가 채널·볼륨키를 제일 많이 사용하다보니 무심코 잘못 누르는 경우가 있는데 디자인을 할 때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만의 핵심 기술을 어떻게 보호하고, 시장 확대에 나설 수 있을지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OLED, QD-OLED 라인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특히, 이 회장은 마이크로LED 등 차세대 제품에 각별히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LED는 10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LED 소자를 사용한 패널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처럼 스스로 빛을 내지만,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번인 없이 10만 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89인치 마이크로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며 라인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상가격은 1억700만원이다.
이후 이 회장은 VD사업부 신입사원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외국어 공부를 더 안한게 후회된다”며 “영어와 일본어는 하는데,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중국어와 불어도 공부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그 나라의 사고, 가치관, 역사도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들도 외국어를 더 공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외 출장을 많이 다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출장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출장 가면 보통 현지매장을 점검하거나 호텔에서 운동하는 편인데, 파나마 운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거대한 풍경도 장관인데 인간의 지혜와 노동력으로 위대한 자연의 힘을 활용했다는게 놀라웠다”고 했다. 유튜브를 보느냐는 질문에는 “구독도 많이 하고 여러 채널을 보고 있다”며 “우리회사 채널도 보고 경쟁사 채널도 들어가보곤 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최근 다양한 국내 사업장을 방문하며 주요 현황을 살피고 있다. 지난 17일 천안·온양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미래 기술로 주목받는 차세대 첨단 패키지 생산 설비를 점검했다. 지난 7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