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기업 경동나비엔이 해외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냉난방과 환기를 통합 관리하는 냉난방 공조(HVAC) 시스템을 앞세워 올해부터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4일 핵심 생산 기지인 경기도 평택의 서탄공장 생산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올해부터 냉난방 공조(HVAC) 시스템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HVAC는 냉난방과 환기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보일러·에어컨·공기청정기·환풍기 등 각각의 제품을 통해 관리하던 냉난방과 공기 질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경동나비엔은 HVAC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북미 지역에 HVAC 신제품 ‘콘덴싱 하이드로 퍼내스’를 출시한다. 보일러처럼 가스로 물을 먼저 가열한 후 다시 물과 공기의 열교환을 통해 따뜻해진 공기를 실내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김종욱 대표이사는 “현재도 국내 보일러 업계 전체 수출의 88%를 차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에 맞춰 생산·수출 규모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 13만2000㎡(4만평) 넓이의 경동나비엔 서탄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보일러 및 온수기 공장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2014년 가동 시작 당시 120만대에서 현재 200만대까지 늘었다. 2026년에는 연간 439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2014년 당시 4289억원 수준이었던 경동나비엔 매출 역시 5년 뒤인 2019년 7742억원, 2년 뒤인 2021년에는 국내 보일러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601억원이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 비율 역시 2014년 46%에서 2017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고, 2021년에는 64%까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