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대한 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했다. 대한항공은 1일(현지 시각) 영국 독점 규제 기관 경쟁시장청(CMA)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중국으로부터 기업결합을 승인받은 데 이어 영국까지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뉴스1

CMA는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해 독과점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대한항공에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이 제출한 독과점 해소 방안에 대해 시장의 의견을 청취한 끝에 이날 심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영국 경쟁당국의 승인 결정이 진행 중인 현재 미국, EU, 일본의 심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EU의 경우 약 2년여간의 사전협의를 거쳐 지난 1월 본 심사를 개시했으며, 2월 20일부터 2단계 심사를 진행 중이다. 최종 결정은 오는 7월 내려질 예정이다. 미국의 경우 법무부가 양사의 결합에 대해 “시간을 갖고 좀 더 검토하겠다”고 지난해 11월 밝혔다. 일본에서는 아직 사전 협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통합을 위해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다. 영국을 포함해 11개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고, 미국·EU·일본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