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조선사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73%를 휩쓸었다. 수주량은 2위인 중국의 7배를 웃돌았다.
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 리서치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14만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t수) 중 156만CGT를 수주하며 7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중국(21만CGT), 3위 일본(20만CGT)의 7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 선박 수주가 늘며 수주액에선 46억달러(약 6조원)로 4억달러에 그친 중국·일본의 11배를 넘었다.
2월 국내 조선사의 선박 수주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6% 급증했다. 척 수로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62척 중 34척을 수주했다. 특히 지난달 발주된 고부가 선박 15척(LNG선 3척, 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모두 수주했고, 친환경 선박 36척 중 30척을 우리나라가 따냈다. 국내 업체들이 수주한 선박의 평균 선가는 척당 1억3500만달러로 중국의 4배에 달했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은 이미 3~4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수익성을 감안한 선별 수주가 이어지면서 업체마다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