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 계열사인 코리아니켈이 3월 중 주주총회를 열고 청산 절차를 밟는다. 1987년 고려아연과 포스코그룹, 브라질 최대 광물 회사인 발레사(社)의 합작회사로 시작해 철강 원료용 니켈 생산을 시작한 지 36년 만이다. 고려아연은 청산 후 기존 시설을 이차 전지용 니켈 사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코리아니켈은 그간 발레의 니켈 반제품을 제련해 포스코에 공급해왔으나 작년 1월부터 울산 온산 공장 가동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발레와 니켈 원재료 공급계약, 포스코그룹과 니켈 공급계약을 모두 종료했고 작년 발레, 포스코홀딩스, 포항공과대 등이 보유하던 주식을 437억원에 사들여 지분을 정리했다. 업계에선 “고려아연이 이차전지용 니켈 사업을 본격화하는데 기존 코리아니켈의 철강용 설비는 활용하기 어려워 청산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포스코그룹과 고려아연은 각자 독자적인 니켈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이차 전지용 니켈 생산량을 22만t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LG화학과 세운 합작사 켐코를 통해 니켈 제련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