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에 2042년까지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단지가 구축된다. 기존 기흥·화성·평택·이천과 결합해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수도권에 자리 잡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15일 열린 ‘제14차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300조원을 들여 수도권에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을 포함한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내놨다. 산업부는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 안건에서 첨단산업 초강대국 도약을 위한 6대 핵심과제와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미래차·로봇 등 산업별 육성전략을 발표했고, 국토부는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계획’을 통해 15개 국가 산단 후보지를 선정하고 전 국토를 균형적인 첨단 산업기지로 조성하는 전략을 밝혔다.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이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투자 지원을 추진 중인 가운데 세계적인 제조역량과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첨단산업을 초격차 기술력 확보 혁신인재 양성 지역특화형 클러스터 튼튼한 생태계 구축 투자특국 국익사수 통상외교를 통해 총력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시스템 반도체 단지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들여 경기 용인 남사읍에 조성한다.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Fab) 5개를 구축하고, 소부장·팹리스 기업을 최대 150개 유치하겠다는 목표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 단지가 조성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존 공장이 있는 기흥, 화성, 평택, 이천과 인근 소부장, 팹리스밸리(판교)를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 클러스터’는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全)분야 밸류체인과 우수 인재를 결합한 모델이 될 전망이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매출 1조원 팹리스 1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해 2026년까지 반도체 분야 투자규모는 3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전력, 차량용, AI(인공지능) 반도체 핵심 기술 개발에 2030년까지 3조2000억원 규모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첨단패키징 분야에는 24조원 규모 민간 투자에 더해 정부도 3600억원에 이르는 기술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세계 1위 탈환 이차전지 2030년 세계 1위 도약 바이오의약품 제조 세계 1위 미래차 글로벌 3강 첨단로봇 제조국 진입 등 반도체를 포함해 6대 핵심사업에는 2026년까지 민간 주도로 550조원이 집중적으로 투자된다.
국토부는 용인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해 미래차·우주·원전 등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4076만㎡ 규모로 15개 국가 산단을 조성하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전은 나노와 반도체, 우주항공, 광주는 미래자동차, 전남 고흥은 우주발사체, 경주는 SMR(소형모듈원전) 등이다. 국토부 측은 “과거 중앙 주도로 입지를 선정하고, 단순 제조·생산 거점 위주로 개발한 과거 산단과는 달리 국가첨단산업벨트는 지역 제안을 중심으로 입지를 선정하고, 학교와 연구개발 등 산업 전(全)주기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발 제한구역 규제는 적극적으로 완화하고, 반도체 계약학과, 특성화 대학 지정, 마이스터고 지원 등도 강화한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국가첨단산업벨트 범정부 추진지원단을 구성하고 사업시행자 선정, 개발계획수립, 예타조사,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산업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