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협력업체서 기념촬영하는 삼성 이재용 회장/뉴시스

삼성이 수도권 이외 지역의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충청·경상·호남권에 있는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충청권에 반도체 패키지 특화 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제품 개발과 제조의 중심이 되는 모태 공장)를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천안·온양 사업장의 반도체 패키지 연구 개발과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등 최첨단 디스플레이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한다.

경상권에서는 삼성전기가 스마트폰·PC 등 각종 전자기기의 핵심 부품인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용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삼성SDI도 구미를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울산에서는 배터리 핵심 소재 연구와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호남권의 경우 삼성전자가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와 별도로 지역 기업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에 10년간 총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LG그룹도 2027년까지 앞으로 5년간 미래성장 분야에 약 54조원의 국내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전장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에 44조원을, AI(인공지능)와 소프트웨어, 바이오·헬스케어, 클린테크 분야에 약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측은 “이번 투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