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톈진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톈진 지역에 근무하는 삼성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의 중국 사업장 방문은 지난 2020년 5월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방문 이후 약 3년 만이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톈진에 있는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26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 MLCC(적층세라믹캐피시터) 생산 라인을 살펴봤다. 톈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이다.

MLCC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으로 대부분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약 3000~1만개가 탑재되는데, 최근 수요가 늘어난 전기차에는 약 2만개가 필요하다.

자동차의 전장화 및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관련 시장 확대에 따라 전장용 MLCC가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 회장의 3년만 중국 방문에서 첫 번째 일정도 이곳으로 정해졌다.

삼성은 톈진 사업장 외에도 국내에선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 및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톈진은 전장용 MLCC 주력 생산 거점 역할을 맡는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외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 공장, 삼성SDI의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 사업장도 있다.

사업장 방문과 직원 격려 행사를 마친 이 회장은 24일 오후 천민얼 톈진시 서기와 면담도 가졌다. 이날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와 톈진시 정부 인사들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