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3년(2020~2022년)간 상용 근로자 임금이 10.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 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정해지지 않거나 1년 이상인 임금 근로자다. 업종별로 성과급 잔치 비판이 일었던 금융·보험업이 가장 많이 올랐고, 대면 수업 감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교육서비스업은 유일하게 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6일 발표한 ‘2022년 기업 규모 및 업종별 임금 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작년 상용 근로자 연평균 임금 총액은 4650만원으로 2019년(4200만원)보다 450만원 증가했다. 정액급여(기본급과 수당)보다 특별급여(성과급·상여금)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작년 특별급여는 667만원으로 2019년(587만원)보다 13.6% 올랐고, 정액급여는 3612만원에서 3983만원으로 10.3%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임금이 중소기업보다 많이 올랐다. 3년 새 인상액은 300인 이상 사업체가 618만원(6188만원→6806만원)으로 300인 미만의 392만원(3795만원 →4187만원)보다 226만원 많았다. 다만 인상률은 300인 미만(10.3%)이 300인 이상(10.0%)보다 소폭 높았다.

코로나 기간 임금이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금융·보험업이다. 2022년 8713만원으로 2019년 7419만원보다 1294만원(17.5%) 올랐다. 전체 평균 인상액(450만원)보다 3배 가까운 금액이다. 특히 임금 인상 중 특별급여 인상분이 660만원으로 정액급여 인상분(634만원)보다 많았다. 팬데믹 기간 늘어난 가계대출로 은행·금융사의 이자 수익이 크게 늘었고, 고객의 외부 활동이 줄면서 손해율도 감소했기 때문에 직원 임금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코로나로 학교·학원의 대면 수업이 대폭 감소한 교육서비스업은 2019년 4432만원에서 2022년 4272만원으로 160만원(-3.6%)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은 같은 기간 2688만원에서 2835만원으로 147만원(5.5%) 늘며 교육서비스업 다음으로 임금 인상률이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