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같은 수출 부진이 계속될 경우 올해 수출이 10% 가까이 감소하고, 연간 무역 적자는 최대 410억달러(약 53조2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간담회를 열고 “수출 부진이 지금처럼 계속될 경우 연간 수출은 작년보다 8~9%까지 급감해 무역 적자가 최대 41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 적자 규모는 478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이 감소하고 하반기 반도체 가격 회복 등 대외 여건이 좋아진다면 무역 적자는 55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수출 감소 원인으로 중국(지역)과 반도체(품목) 수출 부진을 꼽았다. 20%를 웃돌던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비율은 올 들어 19.8%로 쪼그라들면서 중국은 최대 흑자국에서 최대 적자국으로 전락했다. 또 최대 수출 품목이었던 반도체는 이달 1~20일 44.7% 감소하면서 8개월째 마이너스다.

무협은 한일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해제에 대해 “양국 교역과 경제협력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한일 교역은 양국의 경제 규모, 지리적 접근성 등에도 경제 외적인 요인으로 부진했다”며 “특히 칩4로 대표되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강점을 갖춘 한국과 반도체 소재·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일본이 협력을 강화하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