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최근 동남아 국가를 잇따라 방문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력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략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이달 3일부터 닷새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했다. 조 사장은 LG전자 현지 법인 직원들에게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QCD를 제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했다.
특히 첫 출장지였던 베트남 호찌민에서 지난 3일 경영회의를 열고 전장·가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인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사장은 “생산 과정 중 품질에 조금이라도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이를 과감히 드러내고 빠르게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4일 태국 공장을 방문한 조 사장은 세탁기과 에어컨 등 생활 가전 생산 라인을 살펴본 뒤 6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이동해 OLED TV, 냉장고 제조 공정을 점검했다. 조 사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기존 생산, 판매 법인에 이어 최근 연구개발(R&D) 법인까지 설립하며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하게 됐다”고 했다.
LG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전략 시장으로 정하고 국가별로 사정에 맞는 현지 전략을 고도화해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서 7조8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며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로 매년 1조원가량의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한편 조 사장은 동남아 국가 방문에 앞서 지난 1~2월에는 미국·유럽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에서 GM, 마그나 등 전장 협력사를 만나 사업을 논의했고, 2월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북미 최대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3′도 탐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사장이 올 들어 북미, 유럽, 중남미, 아시아까지 총 9개국을 방문해 비행시간만 150시간이 넘는다”며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고 고객 경험 혁신에 기반한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