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방송에서 고인이 된 코미디언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쇼호스트 유난희씨에 대해 CJ온스타일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생방송 중 욕설을 한 쇼호스트 정윤정씨에 대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 ‘완판 쇼호스트’로 불리던 두 유명 쇼호스트가 사실상 줄퇴출당한 셈이다.
CJ온스타일은 1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에서 유씨의 출연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방심위 징계 수위를 떠나 유씨에 대한 출연 중단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신뢰받는 방송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 2월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판매하던 도중 “모 개그우먼이 생각났다. ‘이 상품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병으로 고인이 된 연예인을 떠올리게 하며 상품을 홍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유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해 잘못을 깨닫고 사과했다”며 “지금 이 글이 제 마음 그대로 여러분께 전해질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저 유난희는 작은 말에도 조심하며 더 겸손한 유난희가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CJ온스타일은 유씨와 미리 계약을 맺었던 지난달 22일 방송분 이후 출연 협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쇼핑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쇼호스트가 퇴출당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더욱이 유씨와 정씨는 1세대 쇼호스트로, 20년 이상 업계에서 활약해왔다. 정해진 방송 시간 내 상품을 다 팔아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완판 쇼호스트’로도 불렸다.
그만큼 홈쇼핑 업계에서는 방심위 법정 제재를 앞둔 만큼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이날 CJ온스타일 ‘닥터쥬르크 앰플’ 방송에 대해 ‘주의’를 결정했다. 앞서 정씨가 생방송 중 욕설을 해 심의 대상에 올랐던 현대홈쇼핑에 대해서는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방심위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때 감점 사유가 된다.
업체들은 전속 쇼호스트가 아닌 유씨와 정씨 같은 브랜드 협력사의 게스트 쇼호스트의 설화로 문제가 불거진 만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전속 쇼호소트와 게스트 쇼호스트에 대해 정기적인 방송 윤리‧심의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표이사 등 경영진을 중심으로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정도방송위원회’에 외부 인사를 참여시켜 더 엄격한 방송 모니터링을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도 쇼호스트와 게스트 등 출연자 전체를 대상으로 방송 심의 관련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출연진들로부터 방심위가 마련한 ‘방송언어 가이드라인’ 사용 준수 서약을 받는 한편 자체 운영 중인 대표이사 직속 ‘방송평가위원회’의 내부 심의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