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전 사장은 21일 대국민 입장문을 내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을 포함한 자구책을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당정 협의회에서 국민의힘이 “한전 자구 노력 촉구에 대한 응답이 없다” “전기 요금 인상은 한전의 자체 구조 조정안이 나온 이후 결정하겠다”고 압박하자 하루 만에 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낸 것이다. 한전이 사장 명의로 전기 요금 관련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198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정 사장은 “한전과 발전사 등 10개 전력 그룹사는 전기 요금 조정에 앞서 국민 부담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20조원 이상의 재정 건전화 계획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인건비 감축, 조직 인력 혁신, 에너지 취약 계층 지원과 국민 편익 제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히 발표하겠다”고 했다. 또 최근 불거진 한전 직원들의 ‘태양광 비리’와 막대한 적자에도 한전공대에 수천억 원을 지원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감사원·산업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정 사장은 2분기 전기 요금의 조속한 인상의 필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요금 조정이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 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며 “요금 조정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