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파키스탄 메트로 풍력발전 단지 전경./DL 제공

DL그룹이 친환경 사업 발굴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탈탄소 사업 전문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설비를 구축하고 탄소 감축 설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탄소배출 비용 부담이 큰 발전사·철강·석유화학·시멘트 업체의 발주에 대비하고 있다.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 1월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2000만달러의 투자를 결정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 주자로 2029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 에너지 사업도 협력한다. SMR 가동에 발생하는 600℃ 이상의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국내외에서 개질·부생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DL이앤씨는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도 친환경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고성장 중이다. 2021년 미국 렉스텍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3년간의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완성한 차세대 메탈로센폴리에틸렌(mLLDPE) 소재인 ‘D.FINE(디파인)’ 공급에도 나섰다. 또 업계 최고 수준인 35% 이상의 재활용 원료를 포함한 산업용 포장백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작년 3월 미국 석유화학회사 크레이턴(Kraton) 인수도 마무리해 친환경 제품 사업도 확대 중이다.

DL그룹의 중간 지주회사 DL에너지는 한국과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서 총 13개 발전사업을 개발·투자하며 글로벌 발전사업 디벨로퍼로 도약했다. 특히 최근에는 풍력·태양광·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