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Maersk)’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최초 친환경 메탄올 추진선을 올해 6월 한국 조선사에서 인도받아 오는 9월 코펜하겐 본사에서 명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시민들이 부두에서 새 선박을 살펴보고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 노력에 대해 자세히 접할 수 있도록 개방할 예정”이라며 “직원, 파트너 투자자 뿐 아니라 학생과 시민을 위한 공개 행사를 주최한다”고 설명했다.

1위 해운사 머스크가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친환경 메탄올 추진선./머스크

머스크가 공개 예고한 선박은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2100TEU급 컨테이너선박으로, 지난 4월 4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진수식이 진행됐다.

머스크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대규모로 발주하기 직전, 파일럿 프로젝트 형태로 세계 최초로 HD현대 중공업 부문에 발주한 선박이다. 2021년 7월 건조를 시작해 오는 9월쯤 인도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이 선박 발주 이외에도 친환경 메탄올 선박 18척을 모두 HD현대 중공업 계열사에 발주했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해상 운송 화물의 25%를 친환경 연료선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인데, 메탄올 연료 추진 친환경 선박에 강점을 지니는 국내 조선사와 뜻이 맞았다.

메탄올은 암모니아, 수소 등과 함께 LNG(액화천연가스) 이후의 친환경 선박연료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대비 황산화물을 99%, 질소산화물을 80%, 온실가스를 2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체연료 중 조선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메탄올을 두고, 국내와 중국 조선사들 메탄올 추진선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의 조선부문 한국조선해양이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총 99척 메탄올 추진선이 발주됐는데, 절반 이상인 54척을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