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배터리와 태양광 업계의 최대 화두는 AMPC다. AMPC(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는 미국 IRA(인플레감축법)에 따라 배터리·태양광 같은 친환경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 판매한 양에 비례해 세금을 공제해 주는 제도다. 사실상 정부 보조금이다. 배터리 셀의 경우 1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배터리 모듈까지 판매하면 추가로 10달러를 받는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국내 주요 배터리·태양광 업체들이 올해에만 2조원 가까운 가까운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체의 경우 미국에서 생산·조립해 전기차에 탑재하면 간접적으로 최대 7500달러 보조금 혜택을 받는 데 이어 AMPC라는 직접적인 혜택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 6332억원에 IRA에 따른 AMPC(첨단 제조 세액공제) 1003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LG엔솔은 “올해 미국 공장에서 15~2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최대 7억달러(9397억원)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도 미국 공장 본격 가동에 따라 올 한 해만 5000억~8000억원의 생산 세액공제를 받게 될 것으로 본다. SK온은 “2025년까지 4조원의 AMPC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 탈출을 못한 SK온이 AMPC 덕분에 2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도 미국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대규모 세액공제를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역시 1W당 7센트, 공정 단계별로 최대 26센트를 받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 1분기 영업이익 2714억원에 AMPC 예상 금액 약 229억원을 반영했다. NH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이 올해 1588억원, 내년엔 2313억원의 AMPC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까지 이어지는 통합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 이후에는 1조원에 달하는 AMPC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통 큰 지원이 있으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제조업 부활에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