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뒤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7일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경제6단체장과 간담회를 갖고 한일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주한일본대사관이 주관하는 이 자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주요 경제단체장과 한일경제협회장을 맡은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참석한다.

각 단체장들은 기시다 총리에게 한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이 반도체·전기차·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산업에서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협력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에 대한 공동 개발과 투자,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 등 다양한 협력안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소부장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 나간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당시엔 전경련과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이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과 4대 그룹 총수와 6대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한일 정상의 셔틀 외교가 복원되면서 양국간 경제 협력 관계도 회복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3월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3개 품목의 수출규제를 철회했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개시했다.

민간 경제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 한일경제협회와 일한경제협회는 오는 16일 공동으로 ‘제55회 한일 경제인 회의’를 4년 만에 서울에서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