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일본에서 수입한 반도체 부품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급증했다. 또 선박용 엔진과 부품 수입도 29% 늘었다. 한일 관계 악화의 상징이었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입 중단은 문재인 정부 당시 잠시 주춤한 직후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최근 수입이 급등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산업 기술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지만,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일본 기업과 분업화, 협업화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일(對日) 소부장 수입액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에 나서기 이전인 2018년 수입액을 넘어섰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일 소부장 수입액은 395억달러로 2018년(381달러)보다 더 많았다. 2018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 배상 판결과 이듬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소부장 수입은 2019년 329억달러로 줄었다. 하지만 2020년 340달러로 반등해 매년 증가 추세였다. 특히 지난해 전자집적회로와 인쇄회로기판 등을 포함하는 전자부품 수입액은 약 96억1110만달러로, 2018년(59억9651만달러)보다 60% 늘었다.

이 외에도 여러 소부장 분야 수입이 늘었다. 올해 1분기 전자응용기기 수입액은 6053만 3000달러, 전동기 수입액은 6391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9%, 14% 늘었다. 선박용 엔진과 부품 역시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기계류 부품 역시 4% 늘었다.

조성대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실장은 “국내 산업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물품 중에선 국내 생산이 어려워 일본에서 수입을 해와야만 하는 소부장이 많아서 양국 간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