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새출발한다.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대우조선해양이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 3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또 대우조선해양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기로 했다. 새 사명은 그룹 내 조선·해양 사업의 시너지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한화그룹은 권혁웅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한화오션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의 대학 친구로 초고속 승진하며 작년 3월 사장에 취임한 박두선 대표는 물러난다.

오는 23일 대우조선해양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과 사명 등 정관 변경 안건이 가결되면 인수합병 절차는 마무리된다. 1999년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이후 24년 만에 ‘주인 없는 회사’ 꼬리표를 떼고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다.

다만 최근 2년간 3조4000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와 10년 새 5000여 명이 떠난 인력 문제 해결은 숙제로 남아있다. 올해 조선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약 300억원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강성 노조에 속하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고용보장, 단체협상도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