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경련과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이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에 대한 사업 방향에 대해 밝혔다.

지난 3월16일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양 단체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던 ‘한일 미래 기금’ 사업을 구체화한 것이다. 지난 3월 양측은 전경련이 10억원, 게이단렌은 1억엔(약 10억원)을 각각 한국과 일본에 설립하는 재단에 출연해 양국 미래 세대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이 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미래파트너십 기금 관련 기자회견에서 기금의 운용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이 자리에서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의 공동사업 방향 및 구체적 사업내용을 결정하기 위해 공동운영위원회를 양 단체가 설치하기로 합의했고, 양단체 회장이 공동운영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또 “한국측 운영위원으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및 배상근 전경련 전무를 선임하고 사업의 선정 등에 있어서 자문을 얻기 위해 한국 측 자문위원회 좌장으로 강성진 고려대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일본 측 운영위원으로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과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경단련 부회장을 선임했다”며 “일본 측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술원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양 단체는 “양국 대학 간의 교류 강화, 한국 고등학교 교원의 일본 초빙, 인턴십 같은 한일 미래세대 교류와 산업협력 강화사업을 우선적으로 공동 추진할 것”이라며 “오는 7월 서울에서 한일산업협력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산업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 민간기업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직간접적으로 공통의 이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협력과제를 찾아 나가겠다”면서, “경제안전보장 환경 정비(반도체 공급망 강화, 자원·에너지 안전보장 등),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 실현,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규제완화, 스타트업 협력,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산업 진흥, 제3국 시장 협력), 전염병 확산 등 글로벌 과제 대응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쓰비시·일본제철 같은 전범기업이 미래 기금에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도쿠라 게단렌 회장은 “미쓰미시, 일본제철을 반드시 넣는다거나 배제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다. 무차별으로 똑같이 동참을 요청한다”며 “동참할지 여부는 각 기업의 판단이다. 전반적으로, 일한 관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이미 여러 경로로 협조 의사를 밝힌 기업은 있지만, 여기서 기업명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