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에 있는 중견 조선·해양플랜트 업체 HSG성동조선이 17일 덴마크 국영 재생에너지 기업인 오스테드(Ørsted)로부터 수천억원 규모의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공급 계약을 따냈다.

HSG성동조선은 오스테드에 하부구조물 33개를 공급하고, 오스테드는 이를 대만 창화 지역 해상에 조성하는 풍력발전단지에 투입할 예정이다. 2025년 말 완공 예정인 920㎿(메가와트) 규모의 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TSMC에 공급한다.

HSG성동조선은 그동안 해양플랜트 설비를 납품한 경험은 있지만,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을 단독으로 수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 28곳에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운영 중인 오스테드는 그동안 한국 기업과 3조원 넘는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최승호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는 “한국의 해상풍력 공급망 구축을 위해 국내 공급사와 협력하고, 국제 해상 풍력 공급망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투자와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