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의 교역 품목 중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품목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활용해 2013년부터 작년까지 무역특화지수(TSI)를 분석해 본 결과, 작년 1221품목 중 846개가 수입 특화 품목이었다고 발표했다.

무역특화지수는 특정 품목의 수출액과 수입액을 비교·분석한 것으로,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금액을 교역 금액(수출액+수입액)으로 나눈 후 백분율로 환산해서 산출한다. 0에서 –100으로 갈수록 수입 특화, 0에서 100으로 갈수록 수출 특화 상품을 의미한다. 작년 77.1을 기록한 ‘선박’은 수출 경쟁력이 우수한 수출 특화 상품이다. -54.3을 기록한 석유 등 ‘광물성 연료’는 수입 경쟁력이 높은 수입 특화 상품이다.

작년 수입 특화 품목은 846개(69%)로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2013년 수입 특화 품목은 815개(67%)였다. 반대로 수출 특화 품목은 같은 기간 401개(약 32%)에서 375개(약 30%)로 26개 줄었다.

주력 산업군에 속하는 수출 상위 10대 품목의 무역특화지수를 분석해 보면, 7품목의 지수가 10년 전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반도체 등 전기 기기와 기계, 자동차, 선박, 유기화학품 등 7품목의 무역특화지수가 2013년 대비 0.4~46.1 감소해 수출 경쟁력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특화 품목이었던 ‘광학·정밀·의료 기기’는 수입 특화로 바뀌었다. 수출 경쟁력이 강화된 품목은 플라스틱과 철강, 철강 제품 3개에 그쳤다.

특히 중국과의 교역에서 수입 특화 품목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중 교역에서 무역특화지수가 마이너스인 수입 특화 품목은 2013년 전체 1168개 중 773개로 60%대(66%)였으나, 2022년에는 1185개 중 918개(77%)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