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9% 줄어들며 무역수지 적자가 35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미 올 4월까지 무역적자가 252억달러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적자폭이 확대되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1일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뉴스1

올해 수출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적자 규모가 역대 2위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30일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9.1%, 수입은 10.2% 감소해 무역 적자가 353억달러(약 46조원)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악의 무역 적자를 기록한 2022년(478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1996년 206억달러보다 많은 적자 규모다. 올 들어 5월 20일까지 무역 적자 규모는 295억 달러다.

13대 주력 산업 대부분은 하반기 수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은 전년 대비 50.8%, 이차전지는 9.2%가량 수출이 늘겠지만, 정유·정보통신기기·반도체 등은 10% 이상 감소세가 예상된다. 상반기 호조를 보인 자동차도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0.2%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반도체 불황, 계속되는 대중 수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하반기에 1.7% 증가세를 나타내며 연간으로는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내수도 위축되는 데 따른 결과다. 민간 소비는 주요 자산 가격이 내려가면서 실질 소득 하락과 고금리 이자 부담 등의 요인이 발목을 잡으며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 유가는 하반기 평균 배럴당 76달러를 나타내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하반기엔 평균 1263원으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