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열풍에 국내 산업계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차전지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항공·물류업계는 리튬 배터리의 안전 운송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방산·섬유업체도 이차전지 수명 연장이나 리사이클링 사업 투자에 나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이온배터리 항공운송 품질인증’을 취득했다고 31일 밝혔다. IATA 인증은 화물 수송 시 높은 안전성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동물·의약품·위험물 등 분야에 대해 항공운송 품질을 평가해 안전성과 전문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리튬이온배터리는 화재와 폭발 위험이 커 운송 때 무게 조건(30kg 이하)뿐 아니라, 배터리를 완전히 에워싸는 내장 용기로 포장해 1.2m 낙하 실험까지 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물류 업체들은 IATA 인증을 통해 전문성과 안전성을 공인받아 더 많은 운송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대한항공도 지난달 이 인증을 취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이 수송하는 항공 화물의 10% 이상이 리튬 배터리를 포함한 화물이고, 비중은 점점 확대되는 중이다”고 했다. 제주항공, LX판토스 등도 이 인증을 취득하고 특수화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방산 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차전지 수명을 연장하는 정밀 나노 코팅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포지나노’에 투자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는 물론 잠수함, 민간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동력 체계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섬유 업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국내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스타트업 ‘알디솔루션’과 45억원 규모 지분투자 계약을 맺고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