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해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에 참석한 조 회장은 5일(현지 시각) 미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현재 양사 합병에 100% 올인하고 있다”며 “합병 성공을 위해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현재 중국·호주·영국 등 11국에서 승인받았고, 미국·유럽·일본 3국에서 경쟁 당국의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국가 중에서 한 곳에서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은 불가능하다. 조 회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유럽·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이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조 회장의 이날 발언은 양사 합병을 위해 미국·유럽·일본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특정 시간대 공항에 이·착륙할 권리)을 대폭 양보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들 국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한국 노선이 사실상 독점 시장이 되는 것을 우려하며 대한항공에 대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가장 최근 양사 합병을 승인한 영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런던 히스로공항의 주당 슬롯 17개 중 7개를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에 넘기는 조건으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